2012. 11. 15. 21:00ㆍmountain
백운대에서 케이트와 아만다...
산행일시 : 2012년 11월 10일
산행코스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대서문 - 중성문 - 노적봉 - 백운대 - 백운대2공원지킴터
삼각산 세 개의 돌탑!
일요일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어 하루 땡겨 삼각산 산행을 합니다.
구파발역을 빠져 나오자 버스를 기다리는 긴 행렬이 장관입니다.
어느덧 끝물에 접어든 단풍들은 도심 한가운데 곱게 그 자태를 드리우고...
바람곁에 흩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대서문으로 향합니다.
산성을 타고 제법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납니다.
유난히도 단풍 색이 화사했던 올 가을!
그 끝자락에서 또 이렇게 온 몸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자화상?
햇볓에 반사되어 바람에 살랑거리는 낙엽들의 군무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따스한 햇살아래 하산하는 산객들의 뒷모습이 더 없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대서문 누각에 올라 삼각산의 또 다른 비경들을 쭉 훑어봅니다.
대서문과 단풍으로 물든 삼각산의 비경을
어찌 아름답다 하지 않으리요!
아이가 커서 아빠와 손잡고 거닐던 삼각산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꼭 기억하길...
화려함은 아주 짧은 순간!
겨울을 나기 위한 나무들의 지혜로운 생존법칙에...
광장을 지나 중성문으로 향합니다.
중성문입니다.
용학사 뒤 세 개의 돌탑에 이릅니다.
정교하지 않아서 더욱 정감이 가는 돌탑들!
왜 세 개였을까? 생각을 하다 오른쪽에 더 큰 돌탑을 쌓다 말았습니다.
뭐 엿장수 맘이겠지요.
멋지게 생긴 노적봉입니다.
마치 잘 생긴 코를 연상케 하는 의상능선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더이다.
겨울을 나기 위한 애벌레 집 참 잘도 지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들은 집 때문에 참으로 엄청난 돈과 정력을 쏟아 붓는 것 같습니다.
이 애벌레도 지 살 집을 짓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꼭 제 손으로 내가 살 집을 지을려고 합니다.
그때를 대비하여 건축과 관련된 자격증도 취득하였고 틈틈히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바위를 타고 올라서면 노적봉 기슭으로 이어집니다.
만경대 딸린 용암봉입니다.
산객 한 분이 피아노바위로 진입합니다.
노적봉을 오르는 클라이머들 위로 북장대지 능선을 타고 오르는 상승기류에
멋진 활공을 자랑하는 까마귀가 렌즈에 잡혔습니다.
페이스성 직벽을 오르는 클라이머들의 사투를 보며...
만경대 암릉위에서도 클라이머들의 멋진 모습들로
삼각산의 생동감은 절정으로 치닿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댑니다.
아주 오랜만에 백운대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에서 케이트와 아만다를 만나 셋이서 저 막걸리로 삼각산 등정의 회포를 풀어봅니다.
연중 가장 많은 등산객 수로 기네스북에 오른 삼각산!
이젠 외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이렇게 또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갑니다.
그런 산을 품고 있는 수도권 이천만의 국민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짧은 영어와 바디랭귀지로 거센 바람 맞으며 우리 산하 그 멋을 자랑하는데...
엄청난 바람에 아만다가 추위에 달달달 떱니다.
따끈한 커피 한 잔을 건너니 "Thank you very much" 연발입니다.
태극기 넘어 저물어 가는 멋진 노을을 뒤로 하산을 서두릅니다.
홀로 백운대2공원지킴터로 향합니다.
고양이가 반갑게 길 안내를 합니다.
먹다 남은 순대 돼지 간을 놓고 우이동으로 내려섭니다.
멋진 곳에서 뜻하지 않은 인연을 또 이렇게 만들어 갑니다.
겨울채비에 분주한 산야의 풍경속에서 나는 나는 또 어떤 꽃을 피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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