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5. 13:02ㆍmountain
산행일시 : 2022년10월23일
산행코스 : 장수대분소 - 대승령 - 십이선녀탕 계곡- 남교리
주중 내내 청명하기만 한 가을 날씨가
주말이 가까워지며 차츰 흐리기 시작하는데...
모처럼 일요 산행으로 지난 주 남설악 흘림골 산행에 이어 오늘은 설악산 십이선녀탕이다.
얄궂게도 오늘 속초 및 설악산 일대만 한때 비소식이 있어
걱정반 기대반!
우중산행 채비를 한 후 배낭을 둘러메고
이른 아침 신사역으로 향하는데...
화양강휴게소 지나 인제를 벗어날때쯤
차창너머로 우려했던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데...
정확히 10시 30분 장수대 분소도착!
예상보다 일찍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산행 시작이다.
고도를 높여 능선 계단에 올라서니
한계령 방향으로 빠르게 비구름이 흘러간다.
뒤돌아 가리봉과 주걱봉도 비구름에 덮혀 오리무중이다.
고도가 낮은 곳은 비가...
고도가 높은 곳엔 이렇듯 비를 머금은 운무가
요동을 치는 오늘의 설악이다.
급경사 계단을 올라 대승폭포에 이른다.
개성의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라는데...
폭포다운 물줄기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궨한 우중 산행의 걱정을 했나보다.
이렇듯 선명하고 영롱하게 발하는 분홍빛깔 단풍을
우중산행 아니면 어찌 접할 수 있단 말인가?
대승폭포 지나 이곳 대승령까지
힘겹고 지루한 오름이 계속되는데...
한 해가 다르게 체력의 한계를 실감하게 된다.
대승령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이제 본격적인 십이선녀탕 계곡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을 흐르는 한 줄기 물은
12폭12탕의 장관을 연출하며 아래로 아래로 흘러 남교리로 흘려 들것이다.
이곳 두문폭포 주변은 잘 숙성된 단풍은 이미 지고
빛바랜 말라버린 잎파리만 을씨년스럽게 매달려 있는데...
계속되는 비취색깔 탕들의 향연이 가히 선계의 무릉도원일진데...
복숭아탕 상단!
복숭아탕 전망대에 이르러
원경이 더 넓어진 것 같기도 하고...
등로가 매우 미끄러워 어느 여산객 한 분 다리 골절 부상을 입어
복숭아탕 입구에 주저않아 구급대원을 호출하기도...
여기저기 무릎이며 부상자 속출이다.
한계치 거리를 넘어서면 다리에 쥐가 오는데...
근육이완제를 복용하며 힘겹게 하산을 이어간다.
응봉폭포!
절정의 단풍 시기는 지난 듯...
나름 만추의 가을 설악의 계곡미를 만킥하며
유별나게 이곳 계곡은 생강나무가 참 많다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 단풍에 낯빛 또한 노래지는 건 아닌지...
오늘 처음으로 보는 햇살인데
이내 구름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2013년 10월 산행 이후
약 9년 만에 다시 찾은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
산행을 마무리하며 주차장 한켠 캔맥주 한 잔으로
힘들고 고단했던 하지만 빼어난 계곡미에 한껏 취했던 오늘 산행을 복기해본다.
영상에 담진 않았지만 서북능선 마지막 봉우리인 안산에 올랐으나
짙은 운무로 인해 바로 앞 10여m도 가늠할 수 없어 참으로 아쉽기만 한데...
안산에서 설악의 장쾌한 뷰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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