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7. 19:30ㆍmountain
산행일시 : 2015년 04월 25일
산행코스 : 효자비 - 파랑새능선 - 염초봉 - 백운대 - 만경대 - 백운대탐방지원센터
▲ 삼각산 파랑새 능선 · 염초봉 · 만경대!
지난주 마이산행때부터 시작된 목감기가 인후염을 동반,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한 겨울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설산을 두루 섭렵한 필자로서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하고 난감할 뿐입니다.
4월의 마지막 한 주!
산하는 마치 연두색통을 흩뿌린 듯 온통 파스텔톤으로 채색되어 가는데
모처럼 삼각산의 하늘 또한 청명하기 이를데 없으니
자칭 "삼각산의 외로운 스라소니" 홀연히 파랑새 찾아
밤골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코끼리 바위 바로 아래 쉼터입니다.
고향 형님께서 보내주신 홍어회를 안주삼아 곡주 한 잔 들이킵니다.
타고 넘어야 할 코끼리바위!
좌측 숨은벽 능선으로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마치 잘 발달된 근육맨의 육체미를 보는 듯한데...
숨은벽 능선 서벽입니다.
삼각산 북쪽 어느 능선에 꽁지빠진 파랑새가 살고 있습니다.
파랑새바위를 뒤로 슬랩을 올라서면 어금니바위와 돌고래바위를 만납니다.
뒤돌아 보는 꽁지빠진 파랑새바위!
왼쪽 어금니바위와 가운데 돌고래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숨은벽능선과 그 뒤로 인수북능선이 겹쳐 보이고...
파랑새능선의 명물 돌고래바위입니다.
또 다른 파랑새능선의 명물 어금니바위입니다.
파랑새능선 정점의 장군봉 초입에 이르면 염초봉 책바위와 피아노바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멀리 의상능선과 비봉능선도 보이구요.
장군봉!
염초능선에 올라섭니다.
약수암리지 그리고 노적봉과 멀리 의상능선이 시원스럽게 반겨줍니다.
오른쪽 염초1봉과 그 뒤로 북장대지능선 그리고 의상능선과 맨 뒤 비봉능선까지...
삼각산 염초라인의 명물인 춘향이 엉덩이 바위입니다.
항상 물기로 촉촉하게 젖어있다나 뭐래나...
염초봉입니다.
바람골을 지나 염초 초입에 들어서는데...
평소 동경만 할 뿐
염초봉을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다는 두 분!
갈때까지 가보고 다시 백하겠다는데...
숨은벽 능선도 이젠 발아래로...
오늘 시계 좋습니다.
멀리 비봉과 사모바위까지...
염초봉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말바위구간에 진입을 하는데...
앞서가던 암벽팀이 말바위구간을 막 넘고 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말바위 좁은 바위길 앞에 섭니다.
한때 겁없이 바위를 타며 마음을 다잡고자했던 아픈 추억이 있었드랬습니다.
염초리지 마지막 구간인 개구멍바위와 백운대가 지척입니다.
아마도 블루맨(성도 이름도 몰라서 옷 색깔로)은 이곳 말바위 구간에서 천당과 지옥을 쪼매 맛봤을 듯한데...
아주 멋지게 잘 해냈습니다.
보이는 개구멍바위 정상에서 자일하강을 합니다.
우린 장비가 없기에 왼쪽 직벽을 타고 내려선 다음 마치 낮은 포복흘 하듯
기어서 안부로 크로스합니다.
뒤돌아 보는 말바위 구간입니다.
천길 낭떠러지로 맨 아래는 여우굴로 이어지며 약수암에 이릅니다.
숨은벽능선!
개구멍바위 정상에서...
크랙을 뜯으며 하강합니다.
한참을 크랙속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는 블루맨님!
배낭 던지고 다시 시도해 보는데...
멋쟁이신 블랙맨님은 요령을 알려 주니 곧잘 하시더라는...
개구멍 통과!
두 분 오늘 천당과 지옥의 문턱을 드나들며 로망의 염초봉을 가슴속 깊이 강렬하게 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염초봉을 뒤로 애쓰셨다고 감사의 귀한 곡주 한 잔 맛나게 들이키며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눕니다.
만경대 도착!
진사님 한 분과 단 둘이서 멋진 석양을 담습니다.
촛대바위 위에서...
촛대바위와 인수봉!
황홀한 만경대 석양을 뒤로 도선사 광장에 이르니 어느덧 밤8시가 훌쩍 지나버리고...
터벅터벅 우이동 버스 종점까지 걸어서 내려옵니다.
영국의 유명한 시인 T.S 엘리옷은 그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지요?
봄과 함께 잎과 꽃을 피우기 위해 아직 풀리지 않은 꽁꽁 언 땅을 뚫고
지상으로 나오는 새싹들을 시인다운 시적 감성으로 표현한 것일텐데...
범부(凡夫)인 내게 있어 4월은 몸도 마음도 망가져버린
아주 잔인한 달이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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