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속 아침가리골 트래킹!

2014. 8. 18. 22:20mountain

2014년 08월 10일 방태산 아침가리골

 

 

 

 

 

 

폭우속 아침가리골 트래킹! 

 

 

 

11호 태풍 할롱이 일본열도를 따라 북상하던 지지난 주 일요일

동해안을 비롯 강원도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나

예상보다는 그 세력이 많이 약화되어 모처럼 스릴넘치는 계곡 트래킹을 기대하며 아침가리골로 향하는데...

그동안 오랜 가뭄으로 수량이 적어 계곡 트래킹다운 스릴을 맛보지 못한 많은 산객들의 전언(傳言)이고 보면

수량이 풍부한 제대로 된 아침가리골을 만날 수 있겠다 싶어 기대 만땅이었건만...

 

 

 

 

 

 

홍천을 지나 화양강 휴게소에 도착할때만 해도

하늘이 서서히 열리는 듯 했드랬습니다.

그런데,

휴게소를 지나 방동리가 가까워질 즈음 차창 넘어 사방이 점점 어두워지며

비가 내립니다.

 

 

 

 

 

 

 

 

들머리인 방동약수 옆 길가에서

우의를 펼쳐 입고 하나 둘 빗속을 뚫고 콘크리트 농로를 올라챕니다.

비는 점점 더 세게 많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대포 꺼낼 엄두가 나질 않아 그냥 구닥다리 핸폰으로 찍어봅니다.

산림감시초소가 있는 고갯마루에 도착을 하는데...

초소 근무자 한 분이 큰소리로 뭐라 외치길래 가까이 다가서니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로 인해 트래킹을 할 수가 없다며 방금 전 아랫마을에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굳이 강행한다면 반 강제로 제재(制裁)할 권한이 자기들에겐 없으니

다들 알아서 결정하라는데...

 

 

 

 

 

 

 

 

음!

사람의 심리가 뭐 그렇지 않습니까?

내 두 눈으로 꼭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을...

그렇게 다들 기대반 걱정반으로 계곡 트래킹 초입인

조경동 다리에 도착을 합니다.

 

 

 

 

 

 

 

 

조경동 다리위에서...

 

 

 

 

 

 

 

 

비를 피해 저기 다리 밑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구선

계곡쪽으로 접근을 하는데...

 

 

 

 

 

 

 

 

 

 

 

 

 

 

 

 

어떤 산악회팀이 손에 손잡고 급류를 가로질러 횡단을 시도해보지만

급류에 휩싸이며 떠내려 갑니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계곡 초입을 뒤돌아 보며...

 

 

 

 

 

 

 

 

산악회팀 몇번을 시도해 보지만...

 

 

 

 

 

 

 

 

아쉬움을 뒤로 다시 원위치!

 

 

 

 

 

 

 

 

속절없는 비는 하염없이 쏟아붓고

 

 

 

 

 

 

 

 

아직도 위에선 이런 상황을 모른채 계속해서 산객들이 내려옵니다.

 

 

 

 

 

 

 

 

다들 물에 빠진 생쥐꼴로 다시 감시초소 도착!

 

 

 

 

 

 

 

 

뭐어라 작별인사를 하고 가야할지...

그냥 서로 마주보며 쓴웃음만 지어봅니다.

 

 

 

 

 

 

 

 

꿩대신 닭이네요.

오를때 지나쳤던 방동약수를 마실 만큼 들이킨 후 아내에게 선물도 할겸

두병에 담은 후 주변을 둘러봅니다.

백두대간 길이 지나가네요.

 

 

 

 

 

 

 

 

위장병과 피부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방동약수입니다.

철분이 많아선지 저 프라스틱 바가지 좀 보세요?

 

 

 

 

 

 

 

 

 

 

 

 

 

 

 

 

삼삼오오

마치 패잔병들처럼 축 늘어저선 날머리로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아침가리골 트래킹을 마무리하며...

대자연의 힘앞에 한없이 미력하기만 한 내 자신을 봅니다.

또한 ,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라는 만고불변(萬古不變)의

명제를 다시 한 번 상기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