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31. 20:11ㆍmountain
설 연휴를 맞아
조계산에 오릅니다.
작년 이맘때 큰애와 함께 선암사 경내만 둘러봐서
못내 아쉬움이 남아있었던 터라
서둘러 일정을 마무리한 후
조금은 이른 시각 산암사행 1번 버스에 몸을 실습니다.
선암사행 매표소를 지나...
약 1km 남짓 고즈넉한 신작로를 걸어 올라가면...
공덕비를 지나
선암사의 보물인 승선교를 만나게 되는데...
선암사 승선교와 강석루!
조선 숙종 39(1713년) 호암대사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반원형의 교량인 승선교(보물 400호)가 있습니다.
강석루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삼인당 앞에 당도합니다.
삼인당!
전라남도 기념물 제46호.
장변과 단변이 2.2:1의 비를 갖는 기다란 계란 모양의 연못 속에,
장변 11m, 단변 7m의 크기를 갖는 계란 모양의 섬이 저부(底部) 가까이 4m의 거리를 두고 위치해 있는
중도형(中島形) 타원형 연못이다.
이와 같은 특이한 양식의 연못 형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찾기 힘든 것이다.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정원에서는 직선적인 방지중도형(方池中島形)의 연못 양식이 지배적이었고,
통일신라시대에 조성한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 앞의 구품연지(九品蓮池)는 정타원형 못이다.
통도사의 구룡지(九龍池)는 구품연지와 비슷한 타원형 연못이기는 하나
모두 정형적인 정타원형 윤곽선을 가지고 있으며, 중앙에 가로지른 다리가 놓여 있는 것이다.
이상의 점에서 볼 때 선암사의 삼인당은 조선시대의 양식으로 보기는 어렵고,
조성연대는 훨씬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까 추정된다.
선암사의 사적에 의하면, 이 연못은 신라 경문왕 2년(862)에 도선국사가 축조한 것이며,
연못의 장타원형의 안에 있는 섬은 自利利他(자리이타), 밖의 장타원형은 自覺覺他(자각각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불교의 대의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三印이란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을 뜻한 것으로,
이 연못은 불교의 이상을 배경으로 한 삼인당이라는 명칭과 독특한 양식 등이
선암사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발췌 -
선암사!
한국불교 태고종 태고총림.
대한 불교 조계종 제20교구 본사.
신라 54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사적기]에 의하면 875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1092년에 의천이 중창했으나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되어 1660년에 재건을 시작했다.
1701년에 불조전이 완성되었고, 대웅전의 개수 및 승선교 축조 등 대대적인 확장과 정비가 이루어졌다.
1819년에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중건했고, 1823년 다시 화재가 나자 해붕 등이 중수했다. 사적 제507호로 지정되었다.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아직은 이른 선암매가 장군봉을 배경으로 산객을 맞이하는데...
선암사 경내를 대충 둘러본 후 장군봉 행 등로로 접어듭니다.
선암사 마애여래입상!
선암사 마애여래입상(仙岩寺 磨崖如來立像)은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에 위치한 선암사(仙岩寺)에서 대각암(大覺庵)으로 올라가는 중간의 바위면에 새긴 불상이다.
1987년 9월 18일 전라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57호로 지정되었다.
대각암을 지나 조릿대숲을 끼고 본격적인 장군봉행 산행이 시작됩니다.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 향로암터에 당도
잠시 쉬며 산행 초입 만나 동행한 산객과 담소를 나눕니다.
이어지는 장군봉 급경사 오름이 시작되는데...
장군봉 정상 도착!
장군봉 정상 뷰!
구름사이로 간간히 햇살이 비추더니
정상 도착 후 하늘 전체가 구름에 가리워져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서둘러 작은 굴목재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연산봉!
모후산 뒤로 무등산
지리산 반야봉과 천왕봉!
장군봉 바로 아래 위치한 배바위입니다.
동행하던 산객 먼저 오릅니다.
조계산의 유일한 바위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배바위 정상에서의 뷰를 놓칠 순 없겠지요?
배바위 정상에서...
상사호 넘어 여자만! 아래는 선암사 전경!
가야할 능선도 시원스레 조망됩니다.
연산봉!
뒤돌아 보는 조계산 정상 장군봉!
배바위를 지나 작은 굴목재로 향하며...
작은 굴목재!
산행초입 동행했던 산객과는 예서 헤어집니다.
이어지는 송광사 날머리까지 홀산으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설 연휴라 한적하기만 한 조계산!
큰굴목재 당도!
왼쪽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아래 보리밥집만 영업을 한다고 일러주셨는데...
아래 보리밥집 도착!
난로가 설치된 비닐하우스 안에서 보리밥으로 허기를 채워봅니다.
평소 채식위주로 식사를 하는 편이라 특별한 거부감 없이
맛나게 먹습니다.
원조 보리밥집에 오르니 이곳도 영업을 하는군요.
큰굴목재서 만났던 두 분 나빠요.
포만감에 발걸음은 천근만근!
가능한 한 천천히 산행은 이어지고...
천자암 삼거리 도착!
천자암으로 고~
조계산도 한라산과 마찬가지로 산죽으로 덮혀 있어 생태계의 부조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천자암 도착!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천연기념물 제88호.
높이는 약 12.5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는 각각 3.98m, 3.24m이며,
가지의 길이는 동서가 각각 8.8m, 7m 남북이 각각 9.3m, 7.3m이다.
나무의 나이는 80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 천자암의 곱향나무는 두 그루가 쌍으로 나란히 서 있고 줄기가 몹시 꼬여서 진기한 모습을 보이며,
오래되고 큰 나무인 만큼 사람들은 이 나무에 외경(畏敬)의 마음을 표해왔다.
이 나무는 고려 때 보조국사(普照國師)와 담당국사(湛堂國師)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이곳에 나란히 꽂은 것이 뿌리가 내리고 가지와 잎이 나서 자랐다는 것이다.
한 나무의 모습이 다른 나무에 절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여 예절바른 사제(師弟)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향나무는 예로부터 심재(心材: 나무 줄기의 목질부 내층)가 향기로워 제사 때 향료로 사용하여
저승에 있는 영혼을 위로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조상숭배의 신성한 나무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한 무리의 스님들이 향나무를 만져보며 극락영생을 염원해 보는 듯한데...
예서 송광사까지 3.4km
낙엽이 수북히 쌓인 등로를 한참을 걸어
급경사 내리막길 초입에 위치한 운구재에 당도합니다.
송광사가 가까워졌습니다.
송광사 [사적 제506호]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이다.
대길상사(大吉祥寺) 수선사(修禪社)라고도 하며,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우리 나라 삼보사찰(三寶寺刹)의 하나로 승보사찰(僧寶寺刹:훌륭한 스님을 가장 많이 배출함으로서 얻어진 이름)로서
매우 유서깊은 절이다.
우화각과 삼청교!
송광사 일주문을 뒤로 설 연휴 조계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111번 버스 정류장 도착!
보리밥 지나 앞서 가던 산객을 먼발치로 보게되는데...
설날 무궁화 열차타고 순천서 일박 후
홀산하셨다는...
산사랑이 정말 대단하신 분인 듯
다음 산행지에서
다시 만나뵙기를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mount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삼각산 눈꽃속으로... (0) | 2020.02.19 |
---|---|
▲ 백두대간 설봉에 서다.(고루포기산, 능경봉, 대관령) (0) | 2020.02.10 |
▲ 삼각산에서... (0) | 2019.11.11 |
▲ 단풍으로 불타는 도봉산에서... (0) | 2019.10.28 |
▲ 만산홍엽! 설악산! (0) | 2019.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