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2. 17:58ㆍmountain
2014년 07월 20일
미산약수교 - 한니동계곡 - 깃대봉 - 배달은산 - 방태산 - 지당골 - 적가리골 - 방태산자연휴양림
방태산 오지산행!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과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하고 있습니다.
사방이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들로 이루어져 있어 풍광이 뛰어나 "정감록" 이라는 책에도
이 산의 오묘한 산세에 대해 여러 번 언급되어 있다고 합니다.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침가리골의 짙푸른 물은 암반위를 구슬처럼 굴러 떨어지고, 적가리골은 펼쳐진 부채 같은 독특한 땅 모양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멀리서 보기에 주걱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주걱봉(1,443m)과 구룡덕봉(1,338m)을 근원지로 하고 있으며,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수량이 풍부하고 특히 마당바위와 2단폭포는 절경입니다.
피나무, 박달, 소나무, 참나무류 등 수종이 다양하여 계절에 따른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뿐만 아니라
열목어, 메기 등의 물고기와 멧돼지, 토끼,꿩노루, 다람쥐 등의 많은 야생동물도 서식하고 있으며,
정상인 주걱봉 서남쪽 아래엔 청정한 자연림 사이로 개인약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톡 쏘는 물맛으로 유명한 개인약수는
1891년 지덕삼(함북인)이 수도생활을 하던 중 발견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방태산은
여름철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수림과 차가운 계곡물 때문에 계곡 피서지로 적격이며
정상에 서면 구룍덕봉(1388), 연석산(1321), 응복산(1156), 가칠봉(1240)등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미산리 약수교 입구에서 산행준비,
다리 건너 포장도로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약수교 위에서...
내리천입니다.
가뭄때문인지 수량이 풍부하지 않은 듯합니다.
휴!
후끈거리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약1km 정도
올라 만나는 한니동계곡 입구입니다.
초입부터 오늘 산행이 그리 만만한 여정이 아님을 미루어 짐작케 하는데...
오솔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계곡산행 시작입니다.
한니동계곡입니다.
원시자연에서 내뿜는 청량한 공기가 온 몸으로 막 스며들때쯤...
첫번째 계류 건너 너덜바위길을 조금 지났을까?
갑자기 발목 정갱이쪽이 따끔거려 아래를 보는 순간,
아뿔사,
말벌들이 떼를 지어 윙윙거리며 길바닥 바위속으로
들락거리는게 아닌가.
졸지에 말벌에게 공격을 그것도 길 한 가운데에서 당할 줄이야.
잽싸게 자리를 피해 응급조치를 합니다.
다행히 독침은 꼿혀있지 않아 피를 빨라낸 후
물파스를 발라 진정시켜 보는데...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며 부어오르기 시작을 합니다.
이곳에도 계류 오른쪽 길바닥에 말벌들이 진을 치고 있어
아래로 내려와서 건너야 됩니다.
여름철로 접어들며 말벌들의 공격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면역이 약한 사람은 사망에까지 이른다고 하니 여름산행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오늘 방태산 산행 중
저를 포함 4명이 말벌의 공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불행하게도 한 분은 머리를 쏘여 곧바로 하산을 하였구요.
말벌에게 쏘인 발목이 점점 더 통증이 심해져 옵니다.
길고 긴 한니동계곡을 뒤로 고도가 높아지며
고산식물의 일종인 듯 푸른 초목지대를 만납니다.
이어서 방태산 오지 야생화들이 반가이 산객을 맞이합니다.
모싯대!
동자꽃!
깃대봉 가는 길목 반가운 암릉입니다.
둥근이질풀!
참취!
노루오즘!
드디어 방태산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배달은산 뒤로 마치 삼각김밥처럼 생긴 주억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깃대봉으로 오르며 방태산 주능선을 돌아보는데...
삼각점과 이정목 달랑 둘!
깃대봉에 이릅니다.
축지법을 쓰지 않은 한 특히 여름산행으로 2시간에 오를 수 있다?
시간 측정을 반대로 표시해야 맞을 듯 한데...
깃대봉 지나 조금 내려와 방태산 주능선을 넓게 조망할 수 있는
쉼터에 자리를 잡습니다.
멀리 보이는 뽀족한 봉우리가 주억봉입니다.
매발톱꽃!
구름패랭이꽃
배초향!
배달은산 뒤로
왼쪽 주억봉과 오른쪽으로 개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스레 조망이 됩니다.
벌써 이른 가을을 준비하기도...
배달은산으로 가는 길목 천상의 화원이 펼쳐집니다.
강활?
비박하기에 딱 좋은 곳인 듯...
한참을 넋을 잃고 방태산 최고의 뷰포인트에서 호사를 누려봅니다.
한니동계곡 지나 깃대봉으로 오른 능선입니다.
구름패랭이꽃이 군락을 이루어 산들바람에 하늘거립니다.
배달은산으로...
지나 온 깃대봉!
산오이풀!
쑥부쟁이!
개인약수 삼거리 도착!
날씨는 무덥고 가야 할 능선은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는데...
뒤돌아 깃대봉을 조망해 봅니다.
점점 더 무더위에 지쳐만 가고...
손을 뻗치면 닿을 것만 같은 주억봉은 아직도 저만치 우뚝 솟아 있습니다.
휴!
주억봉입니다.
이어지는 구룡덕봉입니다.
뒤돌아 지나온 흔적들을 훑어봅니다.
저 멀리 오늘 첫 능선에 올랐던 깃대봉이 까마득합니다.
주억봉을 뒤로 삼거리 도착!
여기서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지당골로 내려서느냐 아니면 구룡덕봉이냐...
지당골로 내려섭니다.
깃대봉에서 이곳까지 평이한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바람한 점 없는 무더운 산행은 또 다른 복병이 아닐 수가 없는데...
말벌에 쏘인 발목의 통증은 가실줄을 모르고
어느덧 지당골 삼거리를 지나 잘 빠진 침엽수림 인공 조림지에 이릅니다.
종자가 일본산이네요.
적가리골입니다.
가물어서인지 수량은 이렇습니다.
계곡 아래로 내려와 산행으로 지친 고단한 육신을 시원하게 씻어냅니다.
구룡덕봉 - 매봉령을 과감하게 떨어버리니 조금은 여유있어 훌가분해 집니다.
아쉬울것도 미련도 없습니다.
산은 변함없이 그자리 그곳에 그렇게 있을테니까.
이틀이 지나 포스팅하는 지금도 말벌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아직까지 붓기도 있으며 매우 가렵습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긁을 수도 없고...
여름산행시 말벌들 조심하세요.
방태산 산행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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