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0. 22:04ㆍmountain
2014년 02월 09일
정릉탐방지원센터 - 칼바위능선 - 동장대 - 백운대 - 백운대탐방지원센터
삼각산 설경속으로...
모처럼 서울에 눈폭탄이 터졌습니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귀한 한 해였기에
立春도 지난 겨울의 끝자락에 내리는 함박눈이 그저 반가울 따름입니다.
강원도 영동 산간지역은 지금 이시간에도 눈이 온다지요?
지난 주 대피소 예약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던 설악산행의 아쉬움을 애써 달래며 정릉으로 길을 나섭니다.
칼바위 비탈길을 오릅니다.
소나무 눈꽃 넘어 보현봉입니다.
수락산과 불암산!
칼바위능선 삼거리에 이를때까지 간간히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마침내 서쪽에서 짙은 눈구름이 삼각산을 애워싸기 시작합니다.
마치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대동문 도착!
올만에 누각에 올라봅니다.
차 한 잔 마시는데 차가운 냉기를 품은 바람이 온 몸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삼각산을 드리우는 짙은 눈구름이 걷히기를 소망하며 동장대로 향합니다.
동장대!
눈을 먹음은 운해가 만경대를 감싸돌며 용암봉마져 집어삼킬 기세입니다.
노적봉입니다.
눈꽃의 소나무 넘어 원효봉!
만경대 사면을 지나며...
마치 머리까락 같은 눈덮힌 산하의 겨울나기 나무들 모습!
어제는 이곳 만경대 사면에서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죠?
겨울산행시 특히 눈덮힌 바위 너덜길 구간에서 사진찍을 땐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문 통과 백운대를 오릅니다.
산행 초입 칼바위능선에서 보았던 이곳 백운대의 짙은 운해는 기류의 변화와 함께
어쩌면 멋진 장관을 연출하지 않을까 한컷 기대를 하며 왔건만...
백운대 정상에 이르는 마지막 돌계단을 올라섭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햐얀눈꽃의 멋진 수채화는
아쉽게도 오늘은 볼 수가 없을 듯 합니다.
백운대 정상모습!
백운대 아래 바위군!
여우굴 방향 서벽난간길!
염초리지 개구멍바위 구간!
산객들 뒤로 인수봉이 살짝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만 백운대를 내려섭니다.
바위틈 설화!
위문에 거의 다다를 즈음 의상능선 뒤로 서쪽하늘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합니다.
만경대도 새햐얀 눈분칠로 단장한 채 그 모습을 드러내구요.
백운산장 뒤 인수봉 모습도 선명해졌구요.
산악구조대 도착!
갑자기 대원들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어깨 탈골환자가 발생 구조요청을 받고 서둘러 산장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아마도 백운대 정상에서 만났던 그 부부가 아닌가 추측해보는데...
별 탈없기를 바랍니다.
간간히 도선사를 찾은 불자들만이 서성이는 썰렁하기만 한 날머리입니다.
설 지나 갑자기 몸이 편찮하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아버지!
하루빨리 쾌차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불전함에 시주한 후
버스에 올라 눈길산행으로 고단했던 육신을 부러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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